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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하품하다 "딱", 봄나물 씹다 "덜컥", 아무 소리 없는데 통증

유난히 혹독했던 겨울이 가고 어느새 봄이 성큼 다가왔다. 싱싱한 봄나물과 밀려드는 춘곤증이 봄을 알린다. 하지만 기분 좋은 하품과, 맛있는 봄 나물 밥상이 마냥 달갑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바로 입을 크게 벌리고 다물 때 턱에서 "딱" 하고 관절음이 들리거나, 심하게는 턱 관절에서 통증을 느껴 입을 잘 벌릴 수 없는 턱 관절 장애 환자들이다.

▶턱 관절 장애는 인구 10명중 4명이 앓고 있는 흔한 질병

턱 관절은 윗턱과 아랫턱이 만나는 곳으로 귀 앞 약 1.5㎝ 앞에 있는 부분이다. 관절 사이에는 턱 뼈를 보호하고 움직임을 돕기 위해 디스크가 있다. 턱 관절 장애는 디스크를 포함한 관절 부위 전반에 병적인 문제가 생긴 것으로 방치할 경우 두통은 물론 이명 등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 말을 하거나 음식을 잘 먹을 수 없어 정신적인 스트레스 또한 상당하다.

이러한 턱 관절 장애는 전세계 인구의 약 40% 이상이 앓고 있다고 보고될 정도로 빈번하게 발생한다. 그 중 머리나 목의 통증이 지속되고, 입을 크게 벌리거나 다물 수 없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사람도 전체 인구의 5~7% 이른다고 알려져 있다.

▶턱에서 들리는 잡음, 턱 건강 이상 신호

턱 관절 장애는 통증이 아닌 "소리"부터 시작한다. 만일 말을 하거나 음식을 씹고 삼킬 때, 하품처럼 입을 벌렸다 닫을 때 턱에서 소리가 난다면 턱 관절 장애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턱에서 다음과 같은 관절 잡음이 나는 경우,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정확한 상태 확인이 필요하다.

턱 관절에서 소리가 나는 증상은 일시적이거나 일정시간이 경과하면 완화되기도 하지만, 방치할 경우 턱 관절 부위에 뻐근한 통증이 지속되고, 주변 골격과 혈관에 영향을 끼쳐 두통이 나 어깨 결림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더욱 진행되게 되면 얼굴뼈 전체의 변형을 초래할 수도 있다.

아이디병원 박상훈 원장은 "턱 관절 장애를 일시적인 증상으로 방치할 경우, 안면 비대칭, 왜소턱 등 외형 상의 변화까지 동반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턱 관절 장애로 발생한 얼굴뼈 변형이 다시 턱 관절 장애를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고 말했다.

박 원장은 또 "턱 관절 장애는 평소 턱 관절 부위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특히 주걱턱이나 안면비대칭 등 골격성 부정교합을 가진 경우에는 턱관절 장애가 발생할 위험도가 매우 크므로,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턱관절 장애, 어떤 사람들에게서 많이 발생할까?

턱관절 장애는 일반적으로 ▶교통사고, 부딪히는 것, 얻어맞는 것 등과 같은 턱관절 부위의 외상 ▶이를 악무는 습관이나 이갈이가 있는 경우 ▶혀 내밀기 같은 턱관절과 얼굴근육을 긴장시키는 나쁜 습관 ▶스트레스, 긴장 등에 의한 턱이나 얼굴 근육의 과도한 사용 ▶아래 위 치아가 서로 잘 맞물리지 않은 부정교합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이외에도 턱을 자주 괴거나, 한쪽으로만 씹는 잘못된 습관, 단단하거나 질긴 음식을 즐겨 먹거나, 앞니로 손톱이나 어떤 물체를 물어뜯는 버릇, 바르지 못한 자세로 인한 척추의 불균형 또한 턱 관절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턱 관절 장애 만드는 "나쁜 습관"

턱 관절 장애의 대부분이 평소의 나쁜 습관에서 시작된다. 턱 관절 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턱 내밀기, 이 악물기, 손톱 물어뜯기, 턱을 고이기 등 턱 관절에 무리를 주는 습관을 버려야 하며, 너무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은 가급적으로 피하고 한쪽으로만 음식을 씹는 식습관을 고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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