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 병원

최근 들어 성형수술이 "살을 에는 고통"을 넘어 "뼈를 깎는 아픔"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쌍꺼풀 수술 등 비교적 간단한 수술에서 출발해 점차 코, 이마 등으로 확대되더니 점차 "뼈를 깎는 고통"도 불사하는 분위기로 전환되고 있다. 미용에 관심이 급격하게 늘고, 이미 성형수술을 경험한 사람을 통한 학습효과로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둔감해졌기 때문이다. 부분적 수술이 주는 효과가 기대감에 미치지 못하는 이유도 한몫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얼굴 윤곽을 개선하는 "양악수술"이다. 전신마취 하에 뼈를 절제해야 해 수술 시간과 회복기간이 많이 소요되지만 최근 5년 동안 증가 폭이 가장 큰 성형수술이다. 하지만 단순히 미용적 관심만으로 수술을 결심할 경우 예상치 못한 기능적 문제 등을 유발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양악수술은 위턱인 상악과 아래 턱인 하악을 모두 수술한다는 뜻이다. 소위 주걱턱과 돌출입, 안면비대칭 등 얼굴 턱뼈 이상을 바로 잡는 턱교정 수술이다. 보통 얼굴 골격을 부드럽게 다듬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받는다.

실제로 얼굴뼈 성형전문 아이디병원이 2004년 7월부터 2009년 6월까지 5년간 양악수술환자 1793명에게 수술 이유와 목적을 조사한 결과, 64%(1148명)가 "외모개선" 때문이라고 답했다. "발음개선"이나 "저작기능(씹는 기능)개선"은 각각 16%(287명), 17%(305명)일 정도로 미용을 목적으로 삼는 경우가 많았다.

건강보험 영역 밖의 수술이라 건수 집계가 되진 않지만, "V라인" 등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10년 전에 비해 환자수가 10배 이상 급증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선수술기법"이 자리잡으면서 치료 기간이 단축된 점도 이유 중 하나다. "선수술기법"이란 양악수술 전 필수적으로 거쳐야했던 2년간의 치아교정 과정을 생략하고 바로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을 말한다. 지금까지는 2년간 치아를 교정한 뒤 턱 교정수술을 받고 6개월 간 후교정 치료를 받아야했지만, "선수술기법"을 적용하면 수술 후 6개월 간의 후교정 기간만 거치면 된다.

수술 대상군도 확대됐다. 국내 주걱턱 인구는 9~19% 정도로 10명 당 1~2명은 주걱턱 양상을 보인다. 과거에는 10mm 가까이 돌출된 심각한 사람들만 수술대상이었지만, 현재는 수술오차가 줄어 3mm정도의 미세한 주걱턱도 수술로 달라진 외모를 경험할 수 있다.

양악수술은 미용효과가 큰 수술이지만, 기능적인 부분도 간과해선 안된다. 정도에 관계없이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의 경우 대부분 복합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양악수술 대상자의 경우 턱의 모양만 이상하다고 느끼지만, 치아문제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보통 주걱턱, 돌출입, 안면비대칭의 경우 씹거나 말하는 것이 원활하지 못하고, 턱관절에 장애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턱관절 장애는 턱이 비정상적인 모양이라 씹고 말할 때마다 무리가 가거나, 턱관절이 정상적으로 성장하지 못해 발생한다.

그래서 양악수술에서는 길고 돌출된 턱 모양을 정상화시키는 것과 함께 턱관절 장애와 교합 등을 바로 잡는 것도 중요하다. 성형외과와 구강외과, 교정과 전문의 간 협진이 필수적인 이유다.

박상훈 아이디병원장은 "구강외과는 치아와 턱의 관계를 기능적으로 개선하고 성형외과는 미용적 개선 효과를 맡는다"며 "큰 수술인 만큼 외모와 기능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필요여부를 정확하게 분석해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수술 전 숙지해야할 사항도 많다. 운동선수나 활동적인 직업을 가진 사람의 경우 수술 후 충분한 회복기간을 둬야 한다. 간질환이나 당뇨, 고혈압 등 자신의 건강상태를 수술 전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주걱턱이라 양악수술을 하는 경우 비염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하며, 수술하는 병원에 마취과 전문의가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박 원장은 "수술 후 회복기 동안의 자기관리가 수술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충분한 기간을 두고 수술을 받아야 한다"며 "수술은 얼굴 성장이 끝난 17~19세에 성장이 끝났는지 확인해보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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