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 병원

식약청, 신체 피부 면적 측정…
韓人 얼굴 커 보이는 것은 "착시 현상"
한국인이 서양인에 비해 얼굴이 크다는 통념은 사실과 다르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007~2009년의 3년간 691명의 한국인(성인 387명, 소아·청소년 304명)을 대상으로 신체부위별 피부 면적을 측정한 결과, 한국인 성인 남성의 얼굴은 419㎠로 서양인 남성(453㎠)의 약 92%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한국인 성인 여성의 얼굴은 371㎠로, 역시 서양인 여성(380㎠)보다 약간 작았다.

이 같은 현실과 통념의 괴리는 "착시(錯視) 현상"에서 비롯됐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조용진 얼굴연구소장은 "정면에서 봤을 때는 얼굴이 넓적한 한국인이 얼굴이 갸름한 서양인에 비해 얼굴이 크다고 "인식"할 수 있지만, 입체적으로 보면 서양인의 얼굴 면적이 크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한국인의 얼굴은 옆으로 퍼져 있는 형태인 반면, 서양인의 경우 앞뒤로 볼록한 모양이라는 것이다.

조 소장은 "얼굴은 착각을 많이 일으킨다"며 "눈 아래 얼굴이 클수록 "얼굴이 크다"고 인식하는 것도 착시효과 중 하나"라고 말했다. 때문에 눈 위의 얼굴이 큰 서양인에 비해 눈 아랫부분이 큰 한국인의 얼굴이 더 크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성형외과 전문의 박상훈 아이디병원 원장은 ""실제 작은 것"과 "작아 보이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실제 얼굴 면적이 작더라도 광대뼈나 사각턱이 크면 얼굴이 커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식약청은 다만 "서양인의 얼굴 면적은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자료를 인용했는데, 양쪽 연구의 얼굴 크기 측정 방법이 달라 오차가 생길 수 있다"고 한계점이 있음을 밝혔다. 식약청은 한국인의 얼굴 면적을 실제 측정한 반면, 미국 자료는 머리 전체 면적을 산출하고 얼굴 크기를 그 3분의 1 수준으로 간주하는 방식으로 산출했다.

식약청은 화장품이 피부를 통해 흡수되는 양이나, 독성화합물을 다루는 근로자가 작업장에서 피부를 통해 독성물질에 노출되는 정도를 평가하는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얼굴 면적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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