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형물 제거 후 재수술 받아야”
절반은 무턱+돌출입증상...6mm 이상 보형물 사용 말아야
# S양(31세)은 얼굴에 살이 없고 아래턱이 작으면서 뒤로 들어간 무턱이라 입이 돌출돼 보여 흐릿하고 답답한 인상이었다. 7년 전 취업을 앞두고 돌출입 개선을 위해 양악수술을 고민하다가 인터넷성형카페를 통해 ‘미니양악수술’을 알게 돼 강남의 C성형외과를 찾았다.
L원장은 무턱 때문에 돌출입으로 보이는 것이라며 얼굴지방이식수술과 무턱보형물수술을 권했다.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라 회복이 빠르고 통증이 적으며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아 기대감을 갖고 수술 받은 후 자연스럽고 예뻐진 외모에 매우 만족스러웠다.
수술 후 피곤할 때면 턱 부위에 욱신거리는 통증이 있었지만 일시적이고 금세 괜찮아져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약 2달 전부터 턱부위가 당기고 조이는 듯한 통증이 잦아졌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보형물로 뼈가 침식돼 심한 경우 치통까지 올 수 있다는 글을 보니 털컥 겁부터 났다.
박상훈 병원장은 “돌출입느낌과 무턱증상은 무턱보형물수술을 통해 개선할 수 있지만 치아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 수술계획을 세워야한다”며 “따라서 치과, 성형외과 등 다양한 과의 진료를 통해 자신의 상태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사람은 입술이 돌출됐거나 아래턱이 위턱보다 작은 무턱증상으로 돌출입의 느낌을 가진 사람이 많다. 또 상당수는 돌출입과 무턱증상을 동시에 갖고 있다. 입이 튀어나오면 화가 난 것처럼 보여 부정적인 인상을 주고 무턱은 턱과 목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아 흐릿하고 답답해 보일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아래턱에 보형물을 삽입하는 무턱수술이 있다. 아래턱에 볼륨을 주면 입이 들어가 보이고 또렷한 인상으로 만들 수 있지만 수년이 지난 후 통증과 이상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박상훈 아이디병원 원장에게 돌출입과 무턱의 연관성, 무턱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들었다.
- 돌출입과 무턱의 차이는?
돌출된 입 때문에 상대적으로 턱 끝이 들어가 보이거나 반대로 작고 왜소한 아래턱 때문에 입이 나와 보여 무턱과 돌출입증상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돌출입과 무턱은 각각 별개의 증상이지만 입과 턱은 미용적으로 상관성이 크기 때문이다.
돌출입의 경우 원인이 치아인지 잇몸인지 본인 스스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반면 무턱증상은 돌출입 때문이라고 여기는 경우도 있다. 무턱은 대부분 앞턱에 호두주름이 있고 아랫입술이 두툼하다.
무턱으로 진단되는 경우는 코와 입술을 막대기 등의 도구로 연결했을 때 턱 끝이 막대기에 닿지 않거나 얼굴의 옆모습을 찍었을 때 미간에서 내린 수직선이 턱 끝과 3mm이상 떨어진 경우다. 수술을 고려한다면 세팔로엑스레이 등 정밀검진 후 의사와 상의해 가장 적합한 수술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 무턱 또는 돌출입이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나?
환자 대다수는 미용적 불만을 개선하기 위해 수술을 고려한다. 하지만 전체의 10~20% 정도는 상악과 하악의 교합이 맞지 않아 음식물을 제대로 씹기 어려워 소화기관에 문제를 일으키고 발음이 부정확할 수 있다. 또 아래턱뼈와 치아가 비정상적으로 후방에 있다 보니 기도를 막고 이로 인해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한다면 치료목적의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무턱증상의 기준은 옆모습의 미간에서 내린 수직선이 턱끝과 3mm이상인 경우(좌측사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6mm이상의 보형물을 사용해 무턱수술을 할 경우 뼈침식(우측사진)으로 아래턱뼈가 파이고 치아신경을 자극해 통증 등 이상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사진출처= 좌측 : 클립아트코리아, 우측 : 아이디병원).
- 무턱증상 개선방법은?
평상시 입을 다무는 데 문제가 없고 무턱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턱끝필러시술이나 S양처럼 실리콘보형물을 사용할 수 있다. 필러시술은 원하는 턱 모양을 만들 수 있지만 반복시술이 필요한 반면 실리콘 등 보형물은 영구적 효과가 있다. 무턱보형물수술은 4mm 정도의 볼륨감이 필요할 때 효과적이다.
안면윤곽수술인 턱끝전진술은 턱끝에 6mm 이상의 볼륨을 넣어야하는 심한 무턱이나 평소 입을 다물기 어려운 사람에게 적합하다. 또 무턱증상 때문에 앞턱뼈 안쪽에 연결된 이설근(genioglossus muscle)이 기도를 눌러 발생하는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턱끝전진술과 이설근전진술을 병행하면 증상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수면클리닉에서 정밀검사로 확인 가능하다.
- 보형물을 사용한 무턱수술로 인한 부작용은?
어떤 수술이든 보형물을 사용하면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 턱끝부위의 경우 움직임이 많아 차츰 보형물 위치가 이동될 수 있다. 이로 인해 턱 모양의 변하거나 이동된 보형물이 하치조신경에 가까워지면서 감각저하가 발생하기도 한다.
또 보형물이 뼈 침식을 일으켜 치아신경을 자극할 경우 통증 등 이상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의 부작용은 심한 무턱개선을 위해 6mm 이상의 보형물을 사용하거나 수술 전 턱끝 근육에 작용하는 힘의 정도를 확인하지 않고 수술한 경우 발생한다.
- S양처럼 수술 7년 후 갑자기 당기고 조이는 듯한 통증이 생겼을 때 해결방법은?
3차원 전산화단층촬영(Computed Tomography, 이하 CT)을 통해 보형물과 턱뼈안의 신경선 위치, 잇몸질환과 치아문제 등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한다. 보형물이동으로 뼈 침식과 신경자극 등이 발생했다면 보형물을 제거하고 절골법을 이용한 턱끝전진술이 효과적이다. 단 부딪힘 등 외부충격이 있었다면 성급한 수술보다는 약 2주간 진통제와 항생제 등을 복용하고 1개월간의 경과관찰 후 수술 또는 치료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TIP. 한눈에 보는 무턱보형물수술 후 통증과 이상증상 대비법
무턱은 귀여운 이미지를 주지만 나이 들면서 입이 도드라져 돌출입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따라서 증상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고 전체의 50% 정도는 무턱과 돌출입증상을 동시에 갖고 있다.
비교적 간단하게 돌출입느낌을 개선하고 무턱증상을 함께 해결하기 위해 필러시술이나 아래턱에 보형물을 삽입하는 무턱보형물수술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무턱보형물수술은 4mm 정도의 보형물을 사용하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6mm 이상을 사용할 경우 부작용발생가능성이 높다.
심한 무턱은 입을 다물기 위해 앞턱 근육을 너무 많이 사용하는 습관이 있는데 큰 보형물을 삽입하면 근육긴장도가 더 높아져 뼈 쪽으로 당기는 힘이 강해진다. 이로 인해 보형물이 움직이거나 뼈 침식과 신경조직 자극으로 인해 통증 및 치아손상이 발생할 수 있어 6mm 이상의 보형물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만일 6mm 이상의 보형물을 사용한 무턱수술 후 1년 이상 지났는데 모양변형이나 통증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고 필요시 보형물제거 또는 무턱재수술을 받아야한다. 서서히 진행되는 뼈 침식을 방치하면 신경조직을 자극해 극심한 통증과 치아손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돌출입느낌을 개선하고 무턱교정을 고려한다면 치과, 성형외과, 수면클리닉 등 다양한 진료과의 전문가와 상담해 치아돌출상태와 교합, 무턱 정도,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상 등 자신의 증상을 정확히 확인하고 미용적 만족도, 비용, 회복기간 등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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