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 병원

“눈성형을 고려하고 있는데, 어떤 선생님을 찾아가야 할까요?”

성형수술에 앞서 의료소비자들이 고민하는 것은 바로 ‘어떤 의사를 찾아가느냐’다. 같은 성형외과 전문의라도 개인마다 주특기가 다른 만큼, 이왕이면 자신이 받으려는 수술 부위에 특화된 의사를 만나고 싶다. 특히 얼굴 전반부터 체형, 리프팅·안티에이징 성형에 이르기까지 수술 부위가 세분화되면서 특정 분야마다 프로의 실력을 갖춘 의사를 찾는 수요는 더 커지고 있다.

국내 미용 성형분야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곳 중 하나가 올해 개원 18주년을 맞은 아이디병원이다. 성형외과·피부과·치과로 구성돼 다양한 미용치료를 한자리에서 받을 수 있다. 이곳을 이끄는 박상훈 아이디병원장은 이같은 상황에 주목, 최근 ‘프로닥터 제도’를 도입해 호응을 얻고 있다. 21일 박상훈 병원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프로닥터의 개념에 대해 설명해 달라.

“한 분야에서 정점에 오른 사람들을 모아놓은 집단을 떠올리면 된다. 한 명의 의사가 다양한 부위를 수술하는 게 아닌 특화된 분야의 학술적 지식과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한데 모아 최고의 결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미 다양한 특화 성형센터를 운영하며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그런데도 프로닥터를 도입한 이유는.

“수술에 앞서 의료의 질에 대한 불안을 종식시키고, 페이닥터에 대한 인식을 재고해야겠다는 생각에서다. 어떤 분야이든 마찬가지이지만, 성형외과에서는 ‘의료의 질’이 가장 중요하다. 병원을 찾는 의료소비자가 줄어든다는 것은 결국 의료서비스나 예후에 대한 실망 때문이다. 이를 관리하기 위해 프로닥터를 도입했다.”

-프로닥터는 어떤 식으로 운영되나. 프로닥터가 되기 위한 조건이 따로 있나.

“성형외과 전문의인 의사가 아이디병원에 입사한다고 해서 바로 프로닥터로 명명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분야에서 학술적 지식과 임상 경험을 충분히 습득하고 각 센터장으로부터 아이디병원 고유의 기술력을 습득하는 과정까지 마무리해야 비로소 프로닥터라고 불린다.

의료진 영입도 다른 병원들과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1차 면접 시 각 파트 센터장이 해당 의료진의 전문성을 파악한다. 전문성과 학술적 지식이 모두 검증되면 2차 면접에서 의료진으로의 사명감을 확인한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취업하는 게 아닌 환자와 공감하며 최고의 만족도를 줄 수 있는 인물을 뽑는다.

아이디병원에 원장단으로 입사하면 개인별 전문성이 높은 파트로 배치되고 약 3년간 파트장을 통해 트레이드 수업을 받는다. 특히 펠로우를 마치고 입사한 성형외과 전문의에게는 이 수업이 중요하다. 대학병원에서는 미용성형에 대한 비중이 크지 않다보니, 초기에는 관련 심화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해 원내에서 1년차에서 교육해야 할 일, 2년차에서 해야 할 일, 3년차에서 해야 할 일 등을 정리해 운영 중이다. 일종의 미용성형에 대한 심화과정을 마련한 셈이다. 이를 통해 의료소비자는 안정적이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이 과정이 모두 마무리되면 아이디병원의 프로닥터로 활동할 수 있다.”

-프로닥터의 개념은 언제부터 구상했나.

“프로닥터라는 단어는 최근 선보였지만, 이 개념은 2004년 아이디병원 개원과 함께 시작됐다. 아이디병원은 안면윤곽수술·양악수술 등 얼굴뼈 특화 의료기관으로 시작했다. 당시 현원석 삼성서울병원·이지혁 이화의료원 성형외과 교수 등 얼굴뼈 분야 국내 최고 대학병원 교수들을 영입했다.

후배 의사들을 잘 트레이닝 시켜서 의료소비자에게 양질의 결과를 내려고 하다보니 교육에 집중하게 됐다. 셋 모두 교수 출신이다보니 교육 과정을 갖추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얼굴뼈 프로닥터가 양성됐다.

이후 얼굴뼈뿐 아니라 아이디병원이 미용의료에 특화된 병원으로 성장하기 위해 새로운 분야로 확장해야 했는데, 해당 분야에서 뛰어난 의사들을 영입하며 전문성을 키웠다. 우선 현재 프로닥터 개념으로 시니어 의사를 영입하고, 이들이 후배 의사를 육성하는 개념으로 확장했다. 의료소비자들에게 최고의 결과를 선사하기 위한 병원의 생존전략이었다고 볼 수 있다.”

-성형수술은 의사의 실력은 기본이고, 사람마다 미적 취향을 타는 분야다보니 명의를 가리는 게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렇다. 수술을 잘 하는 것은 기본이다. 하지만 미용성형 분야에서 의학적으로 수술이 잘 된 것과 환자를 만족시키는 것은 전혀 다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상담이 매우 중요한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환자가 원하는 대로 다 해준다거나, 자신의 스타일만을 고집하는 게 아닌 정말 그 사람의 모든 상황을 파악해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의사가 좋은 의사다.

이와 관련 프로닥터 명명에 앞서 중요한 요소로 ‘환자 불만율’을 본다. 결국 환자의 만족도가 가장 중요하다. 특정 의사를 찾는 지정률도 최종적인 만족도의 지표로 볼 수 있다.”

-아이디병원을 거친 의료진 중에는 개원 후 병원 이력을 달고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프로닥터 체제 안에서 성장한 의료진들이 추후 개원하거나 다른 병원에 가서도 아이디병원에서 쌓았던 경험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는 ‘아름다움을 전파하자’는 아이디병원의 정신이 올바르게 작동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병원이 얼굴뼈 특화 의료기관으로 시작한 만큼, 현재 ‘안면윤곽수술에 강하다’는 의료진은 대부분 아이디 출신이거나, 밀접하게 일했던 사람들이다보니 개인적으로 자부심이 크다. 이전에 태국에 미용성형학회에 갔는데, 연자가 모두 아이디 출신이어서 마치 동창회에 온 듯 반가웠다.

우리는 이들을 ‘아이디 크루’라고 부른다. 압도적인 의료 기술력을 통해 환자와 접점에 선 의료진들이 세계 곳곳에서 높은 의료만족도를 보이며 아이디병원 프로닥터였다는 것을 이력으로 내세우는 모습이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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