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 병원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요즘 강남 성형업계에서 "주걱턱 선수술"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턱 성형치료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시술법은 말 그대로 주걱턱 교정 시술 때 꼭 필요한 치아교정을 먼저 하지 않고 곧바로 턱 수술을 한 다음에 치아교정을 하는 성형방식을 말한다.

과거에 많이 했던 주걱턱 교정 방식은 치아교정을 먼저 하고 수술을 하는 선 교정 수술법이었다. 이 수술법은 수술 전 1~2년의 교정기간과 수술 후 1년여의 교정기간을 포함해서 총 2~3년 정도가 걸렸다. 따라서 주걱턱 수술을 하고 싶어도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사람에게는 불가능했었다.

하지만 선수술의 경우 수술과 수술 후 교정 기간 모두를 포함해 1년 미만으로 치료기간이 줄었다. 이는 수술 후 교정을 할 때 치아의 자연적인 원리, 즉 치아가 맞물리려는 성격 때문에 치아의 이동방향과 교정에 의한 이동방향이 같아 그 과정이 훨씬 수월하고 빠르기 때문이라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요즘 취업준비생들과 해외유학생, 예비신부 등으로부터 인기를 끄는 "주걱턱 선수술"의 장단점을 알아본다.

◇ "주걱턱" 환자들..마음의 병 크다 = 주걱턱 시술 전문 아이디성형외과가 지난 9월에 주걱턱 질환을 앓는 환자 2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64%가 심각한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콤플렉스는 단순히 예뻐지고, 잘생겨지고 싶다는 의미가 아니라 주걱턱 자체를 "마음의 병"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는 게 병원측의 설명이다.

이들은 △웃을 때 더 길어지고, 드러나는 치아교열 때문에 맘 놓고 크게 웃지 못한다 △누군가 자신의 옆모습을 보는 게 부담스럽다 △얼굴이 길고 삐뚤어 보인다 등의 정신적 피해 증상을 호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 외에 실생활의 불편함으로는 △발음이 잘 안 된다(17%) △음식물 섭취가 어렵다(14%) △턱관절 통증이 있다(3%) 등의 답변이 많았다.

이 중에서도 한 답변자가 적은 "냉면 같은 면을 먹을 때 치아를 이용해 끊어먹어야 하지만 대신 손가락을 사용해 뜯어 줘야 한다"는 사연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전혀 알 수 없는 그들만의 아픔을 대변했다고 병원측은 전했다.

◇ 주걱턱 수술, 어떤 사람들이 대상인가 = 성형외과 통계에 따르면 주걱턱 환자들의 남녀 구성비율은 거의 1:1에 가깝다.

흔히 생각하는 턱교정 성형수술은 여자환자 위주일 것이라는 선입견과는 다른 현상을 보여준다.

즉 주걱턱 수술은 이제 아름다움을 위한 단순 성형수술에 불과한 게 아니라 남녀 누구나 그 불편함을 질환으로 인식하는 셈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주걱턱 수술 환자들의 직업 분포를 살펴보면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까지의 학생이 가장 많고,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의 환자들이 그 다음을 차지하고 있다. 대학생과 취업에 도움을 받고자 하는 연령층에서 주걱턱 시술을 많이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보통 주걱턱으로 인식되는 비정상 치아교합 환자들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치아의 교합이 정상적이면서 주걱턱 인상을 갖고 있는 환자들도 수술을 점점 더 많이하는 추세라는 것이다.

아이디성형외과 박상훈 원장은 "이들은 치아 교합은 맞지만 주걱턱 인상에 따른 기형적 모습을 탈피하기 위해 시술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 "주걱턱 선수술" 안전할까 = 많은 사람이 턱교정 수술에 대해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실제로 과거 성형외과에서 턱수술을 하다 사고가 발생한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이 같은 생각은 당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부풀려진 사고 소식 때문에 턱수술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접할 기회가 많이 부족했던 게 현실"이라며 "그동안 턱 교정수술에 대한 연구가 크게 발전하면서 이제는 주걱턱 수술이 크게 위험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특히 치아교정을 하지 않고 먼저 턱 수술을 하는 "주걱턱 선수술"에 대해서는 많은 환자가 수술 후 치아 교합이 맞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염려는 선수술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다면 충분히 거둘 수 있다는 게 관련 전문의의 설명이다.

최근 주걱턱 선수술 결과를 미국 구강외과학회(AAOMS)에 발표한 박상훈 원장은 "턱교정 수술 후 재발은 치아교합 때문에 발생하는 게 아니고 수술 후 턱관절의 위치 때문에 일어나게 된다"면서 "따라서 수술만 정확하게 된다면 수술 직후의 재발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또 "주걱턱 선수술은 수술 전 교정을 하지 않는 대신 수술 전 셋업(set-up)모델을 이용해 수술 후 치아의 이동을 시뮬레이션함으로써 치아 이동량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며 "나머지 교정 치료는 수술 후에 한 번에 하면 되는 만큼 수술 후 치아의 맞물림이나 수술 후 재발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우리나라에서 선수술이 보편화돼 있지 않은 만큼 선수술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인지, 안전사고에 대비한 의료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 등은 소비자가 스스로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선수술 가능 여부는 교정과 의사와 수술 집도의의 경험, 실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수술을 직접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신의 수술 경험을 공유하는 인터넷 동호회들을 잘 찾아본다면 수술 결정에 좋은 정보가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성형외과전문의와 치과의사의 협진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는 병원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울러 수술 시기는 얼굴뼈 성장이 멈춘 만 18세 이후에 하는 게 적당한 만큼 반드시 수술 전에 성장판 x-레이를 찍어서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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