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 병원

【서울=뉴시스헬스/뉴시스】 최근 여름 방학 성형성수기를 맞아 병원을 찾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티 나는 성형’을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경향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연예인들의 변화가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아이디병원 박상훈 원장으로부터 티 나는 성형 열풍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티 나는 성형 인기 현상 두드러져

아이디병원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전화ㆍ내원 상담을 받은 여성 환자 700여 명 중 30%(225명)이 특정 연예인의 얼굴 모양으로 성형을 원했다.

성형 후 가장 닮고 싶은 연예인도 작년과 차이를 보였다.

꾸준한 인기를 보이는 김태희, 한예슬 등 외 황정음, 황우슬혜, 이시영, 백승혜 등이 새롭게 부상했다.

이들 연예인 얼굴의 특징은 일반인이 닮기에는 부자연스러워 보일 정도로 턱 선이 날카롭거나 코 모양 때문에 한눈에 튀는 얼굴모양에 속한다.

이들이 부각되는 이유는 전형적인 한국 여성 얼굴 모양과 많은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인 얼굴 특성상 광대와 턱뼈 사이의 길이와 폭 등은 이들 연예인 얼굴과 달리 넓고 편평한 것이 일반적이다.

실제 한국인의 V라인 얼굴모양은 20% 정도에 불과한데, V라인 얼굴의 희소성은 얼굴의 성장과 관련이 있다.

한국인들은 얼굴뼈가 성장하는 과정이 서양인과 달리 넓게 자라고 아래턱이 길게 자라기 때문이다.

이런 특성상 연예인들처럼 작고 입체적이면서 V라인 얼굴형을 갖고 있는 경우가 드물다.

왜 티 나는 성형 찾을까

필러나 보톡스 등을 이용한 간단성형이 유행하다가 올해 티 나게 달라지는 성형이 유행하는 것은 성형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아이디병원에서 턱 및 광대뼈, 코 수술 등 얼굴뼈성형을 받은 환자들의 70%이상이 성형사실을 감출 필요 없다고 답했다.

성형수술이 ‘예뻐지는 것’ 자체의 목적이 크기 때문에, 그것이 성형수술의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여기는 셈이다.

이런 현상은 자주 대중에 노출되는 연예인들의 성형고백과 함께 최근 더 두드러지고 있다.

성형이 자신감을 회복하는 수단이라고 생각하거나, 사회적으로 성형미인에 대한 눈초리가 부드러워진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성형을 한번 하더라도 확실하게 예뻐지고 변화할 수 있는 성형을 결정하는 것이다.

티 나는 성형, 문제는 없나

티 나게 변화가 큰 성형을 원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얼굴을 더 작게, 더 뾰족하게 바꾸고 싶다는 사람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20대 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얼굴 턱 모양인 황정음의 턱 모양은 성형외과에서는 권하지 않는 형태이다.

그의 전반적인 얼굴 형태와 분위기와 잘 어울려 발랄하고 귀여운 인상을 주지만, 일반적으로는 잘 어울리지 않는 모양이 되기 쉽다.

갸름한 정도가 커 지나치게 뾰족해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타고난 턱 모양이라도 성형한 것처럼 보일 정도로 흔하지 않은 턱 모양에 속한다.

얼굴 전체적 균형과도 맞추기 어려워 황정음의 브라운관 속 이미지처럼 지나치게 차갑거나, 깍쟁이처럼 보여 일반인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인상이 될 수 있다.

이처럼 무분별하게 연예인을 롤 모델 삼아 그대로 만들어 달라는 요구는 지나친 기대로 오히려 수술 후 불만족한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른바 ‘환상성형’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얼굴과 맞게 인상과 느낌을 좋은 쪽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현지기자 ohj@newsishealth.com


☞ 언론사에 실린 기사 전체보기 :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