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 병원

안녕하세요. 전 26세 대학교 4학년 남학생입니다. 글 올릴 까 말까 하다가 용기를 내어 올려봅니다.

음.. 제가 주걱턱이라는 사실을 안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였습니다. 제가 껌 씹는 걸 보더니 친구가 이상하다고 했었어요. 그 때 얼마나 충격이었는지. 그 이후로 성격이 좀 내성적으로 변해갔어요. 본래가 어울리는 걸 좋아해 친구들은 꽤 많았지만, 왠지 나와 그들은 다르다는 생각이 제 머리 속엔 박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주걱턱이란 것만 빼면 그냥 깔끔한 외모인데. 결국 그 하나로 인해 전체가 허전한 느낌이었죠.

결국 1998년인가.. 아버지와 의논하고 교정전문의를 찾아가 상담을 해보고, 석고모양도 떠 봤었어요. 전 심한 주걱턱이라 안쪽 턱을 깎아내야 한다고 하더군요. 돈은 2천만원 정도 든다고 했습니다. 적은 돈도 아니고, 등록금 비싸기로 유명한 사립대에 자식 두 명이나 공부시키는 부모님 입장에서 쉽게 마련할 수 있는 돈이 아니었습니다. 그 땐 그게 어찌나 이해가 안되던 지. 지금은 이해가 가지만요. 군대도 부정교합으로 인해 공익판정을 받아 복무를 마쳤습니다.

작년에 복학을 하고 학교를 다니면서부터는 좀 생각이 복잡해졌습니다. 프리젠테이션을 할 때나, 아니면 발표를 한다거나 할 때도 스스로 왠지 어색한 느낌이 듭니다. 스스로에게 주눅든다고 할까요. 우스운 건, 학부대표로 가요제도 나갈 정도로 노래는 잘합니다. 주걱턱에 노래라. 좀 언밸런스 하지요. ^^

취업을 앞 둔 요즘 생각이 많습니다. 일단은 취업을 해서 돈이 어느 정도 마련되면 하루라도 빨리 수술을 하려고 하는데요. 아니 가족, 친구들의 도움을 받더라도 우선적으로 하려고 합니다.(저에겐 인생이 걸린 문제입니다.)

아래는 제가 궁금하게 생각하고 있는 점입니다.

1. 저 같은 심한 주걱턱에 치아, 잇몸도 약하고, 이까지 누런 경우, 거기다 덧니까지 있는 경우(정말 최악 중의 최악입니다.)도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올까요. 정말 26년간을 족쇄처럼 누르고 있는 이 컴플렉스를 훌훌 털고 싶습니다.

2. 비용은 얼마 정도나 들까요. 아랫니가 많이 나왔구요. 그 때 교정전문의 의사 분도 교정만으론 안되고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물론 상담을 받아야 자세히 알겠지만 대략적으로라도 알고 싶습니다. 가지런하게 하는 모든 교정을 다 포함해서요.

3. 기간은 얼마나 걸리는 지요. 결혼문제도 있고, 왠만하면 30전까지는 끝내고 싶어서요.

잡설도 길고, 질문도 많아서. 하하. 선생님께서 가이드라인이라도 제시해주시면 정말 감사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