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 병원

수술하기 직전에는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큰 수술이라 무섭고 많이 아프진 않을까

괜히 수술한다고 했나 이런저런 생각이 들기도 했었는데 막상 수술이 깨어보니

생각보다 아프진 않았고 오히려 마취때문에 물 못마시고

졸려도 잠들면 안되는게 힘들었던거 같아요

얼굴은 부어있고 피주머니랑 붕대들에 가려져서 수술이 예쁘게 잘 된건지 걱정되고

기대도 됐는데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붓기와 멍도 빠지고 얼굴형도 달라지고

예뻐진게 확인되면서 신기하기도 하고 좋아서 잘 안보던 거울을 하루종일 봤던거 같아요

음식도 잘 못 씹고 먹는게 힘들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살도 많이 빠졌었는데

앞으로 평생 딱딱한 음식 못 먹을까봐 걱정도 했었어요

근데 걱정이 무색하게 아주 잘먹고 살도 다시 쪘어요..ㅋㅋ

화장을 할 수 있게 됐을땐 살도 빠지고 예뻐진 모습에 꾸미는거에 빠졌었어요

길가다가 모르는 사람들도 예쁘다고 해주고 식당에 가도

직원분이 예쁘다고 해주고 살면서 예쁘다는 말을 그때 제일 많이 들었던거같아요

자신감이 생기면서 사람 만나는것도 좋아하게되고 모임도 많이 나가게되면서

성격도 밝아지고 마음에 여유가 생기면서 스스로가 다른사람이 된것처럼

낯설게 느껴질만큼 많은게 달라졌어요 원래 알던 사람들도 예뻐졌다고하고

저를 대하는 태도도 달라지고 대시도 많이 받고 다른 인생을 사는 기분이었어요

그리고 어느덧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은 변화들이 익숙해지고 편해져서

수술한것도 잊어버리고 원래 이런사람이었던것 같은 착각도해요

꽤 큰 수술이고 위험했을 수도 있는데 딱히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게 되어서 감사하고 기뻐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