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 병원

저는 부정교합이랑 안면비대칭때문에 전부터 수술을 하기로 마음먹었었습니다.

양악수술은 큰수술이라 대학병원에서 하려했었지만..

수술날짜 잡기도 힘들고 다리 건너 아는 사람들이 다 여기서 했는데 잘됬다고 하고

마침 원장님도 렛미인으로 유명하시길래 다른병원은 가보지도 않고 그냥 아이디병원을 믿고 수술하기로 했습니다.

<수술날>

정말 그냥 옷갈아 입고 지하로 내려가서

문열고 바람같은거 슈슈슈슈슉 쐬는 구간 통과하고 들어가니까

침대에 누으라고 해서 눕고 숫자 5까지만 세세요 하길래 3까지..셌나? 그 후로 기억이 없더라구요

기억이 나는 순간은 침대에 누워잇는상태로 엘레베이터 안에서 간호사 언니 팔 붙잡고

자꾸 손가락으로 뭐라고 써적였던부분부터.. "저 괜찮아요?" 만 계속 물어본거 같기도 하고.. 제정신이 아니였음

그러고 병실에 들어와서 정말 이제부터 고통시작 이라는걸 느낌.

밤이 정말 고비였어요.. 숨을 쉴수는 있겠는데 진짜 갑갑해서 이러다 죽는거 아닌가 생각도 들고

목안에 갑갑하니 가래도 끼고해서 썩션해달라고 간호사 언니들 부르는데

썩션하면 토할거같아서 또 기침하면 얼굴아파 죽겠고ㅠㅠ..

기침하면 더 붓는다고 계속 삼키시라고 하는데.. 정말 괴로워요

침은 그냥 입벌리고 몇일동안 계속 질질 흘리고 있었던거 같네요

<수술 후 1주일>

진짜 병원에 있는 하루는 끔찍..했어요

뭐 그래도 2틀쯤 되니까 걸어다니고 하긴했던거 같은데

간호해주시는 간호사언니분들도.. 정말 어떤분은 잘해주시고 상냥하시고 감사했는데

어떤분은 기침 가래때문에 정말 참다참다가 한번씩 벨 누르는건데도 너무 자주누르신다고 약간 성질내시더라구요.

.......진짜 그 간호사분.. 저도 벨 누르고 싶어서 누른거 아니잖아요 환자들 좀만 상냥하게 대해주세요

그러고 퇴원후 집에서 스프라는 스프랑 호박죽 메디웰 다 먹으면서 버텼습니다..

메디웰은 근데 정말 못먹겠더라구요 입원해있을때 옆 병실쓰던 친구는 맛있다고 엄청 잘먹던데..

저는 그래서 스프 종류별로 먹고 버텼습니다. 일어나서 한번씩 방안이나 복도 돌아다니면서 운동 살짝살짝 해줬구요

근데 정말 그당시엔 힘들긴 힘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잘 기억도 안나요ㅎㅎ.. 정말 수술후에 아픈건 하나도 없었습니다 진통제 잘 맞고 잘 먹고 하니까요

이때는 정말 수술직후 숨쉬는거에 너무 예민해지지말고 마음놓고 있는거 중요하구요..

붓기를 빨리 빼기위한 자기와의 싸움..중요한거 같아요..

<수술후 1달>
붓기가 어느정도 빠진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는 부분입니다.

그러고 정말 수술 1달이 되기까지는.. 식욕과의 싸움ㅠㅠ...

스프가 질려서 라면도 완전 으깨서 라면죽처럼도 먹어보고 전.. 너무 잘먹었어요

(사실 치킨도 잘게잘게 다 찢어서 먹어보고 별거 다 먹어본거 같네요.. 먹지말랬는데)

살도 그래서 별로 안빠졌었네요..하하 다들 뭐 5키로씩은 기본으로 빠진다던데.. 난 3키로?..?

그리고 정말 땡김이 안해도 되는 시기 전까지

누워서 잘수있는 그 시기 전까지는.. 힘들긴 힘듭니다ㅠㅠ 정말.. 자다가도 하루에 수십번씩 기침때문에 깨고..

제대로 깊게 잔적이 별로 없는거 같아요.. 옆에 항상 가습기 두고 물두고 잠들다가

기침거리면 빨리 물 마셔주고 다시 잠들고.. 깨고 잠들고 깨고 무한반복

그리고 붓기는 1달때도 붓기가 좀 빨리 빠지긴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살오른 다람쥐였어요ㅎㅎ

<수술후 2~3달>
이제 교정도 시작하고 외출도 하게 됩니다.

저는 2달 ~ 3달쯤 되는 부분부터 교정때문에 잘 안먹게 되서 그런지

살이 쑥~~~~~~~~~빠졋어요.. 양악하고나서도 그렇게 잘먹었는데

교정기에 이물질끼고 그런거때문에 스트레스받아서 잘 안먹었거든요ㅠㅠ..

이때쯤이 양악수술 전보다 한 6키로는 더 빠진거 같네요.

그러면서 이제 붓기도 어느정도 빠지고 처음보는 사람들은 내가 뭘한지 모를정도로

(근데 수술에 관심많은 사람은 단번에 알아보더군요)

얼굴도 작아졌다는 소리도 많이 듣지만

셀카를 찎으면 분명 이뻐진거 같고 붓기도 많이 빠진거 같은데

그냥 카메라로 찍힌 내얼굴을보면.. 이건 뭐 돼지얼굴.....생각이들었던걸 보면 잔붓기는 아직 안빠졌나봐요..

<수술후 4달>

교정에도 어느정도 적응이되서 다시 살이 찌고있고

오랜만에 보는사람들마다 이뻐졌다는 사람도 있고

왜했냐고 어색하다는 사람도 있고ㅠㅠ..

무엇보다 다 마음에 드는데

잔붓기 안빠지는거랑 인중붓기!!!!!!!! 이게 정말 마음에 안들어요..

전에는 제 인중이 그렇게 까지 길다고 생각해본적이 없었는데

이건 길어보이는것도 길어보이지만 부어있어서 오리주둥이마냥 삐죽.. 원숭이오리? 하..

교정은 스프링껴서 공간넓히고 그러는 단계도 다 끝나서 치아마다 교정기 다 붙이고 자리 잡고 있어요

교정도 제발 빨리 끝나버렸으면 좋겠고

인중도.. 붓기인지 뭔지.. 치과가니까 치과 언니들도 "인중붓기는 아직 덜빠지신거같네요.." 하더라구요

ㅠㅠ.. 지금은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고있지만 그래도 수술후에 어려졌다는 얘기도 많이듣고

얼굴 작다는 소리는 진짜 매번 듣긴 하는거 같아요ㅎㅎ

인중붓기가 완벽하게 빠지는 그날이 오면 한번더 후기 남기도록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