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 병원

드디어 했습니다. 9년동안 남모를 스트레스 받으면서 살았는데(현재 21살) 하니까 왠지 홀가분하기도 하고 너무 변한 제 모습과 고통때문에 후회되기도 하지만 지금은 잘선택했다 라는 마음이 훨씬 큰것같아요!

다들 똑같이 하시는 말씀들이니까 간단하게 제 위주로 말할게요ㅎ



<수술전 상담 및 검사>

1)상담 : 일단 어떻게 무엇때문에 왔는지 상담받으러가면 1층에서 정면, 옆면 사진찍고 엑스레이같은거 찍어요. 그리고 5층올라가서 선교정 가능한지 체크하는 검사를 받는데 이때 치아본 하나 뜹니다(검사비용은 따로!) 한 30분 기다리면 결과 나오고 다시 1층가서 검사결과를 바탕으로 상담 및 수술날짜를 잡습니다.

2)검사 : 수술 일주일전에 병원가서 심전도, 호흡검사, 피검사 등을 받고 결과는 문자로 2~3일 뒤에 보내줍니다. 그리고 5층 올라가서 교정장치 만들기 위해서 치아 본 위,아래로 3개씩 본을 뜨는데 고무냄새가 나서 비위 약하시면 조금 힘드실거에요ㅎ 전 그냥 참았습니다. TIP. 수술일주일전부터 빈혈약(액체) 매일 챙겨먹는게 좋아요.

3)수술전날 : 치과가서 수술전 교정장치 부착하고(아프지 않아요) 1층내려와서 마지막으로 수술계획 설명 듣습니다. 그리고TIP. 원장선생님이 수술전날엔 무조건 맘편하게 먹고 잘자는게 좋대요.



<수술당일(첫째날)>

전 11시까지 엄마랑 같이 가서 병원복으로 갈아입었는데 그때부터 떨리더라구요ㅎ 엄마한테 웃는모습 보이면서 씩씩하게 실장님 따라서 6층 수술실로 올라갔습니다. 생전 처음 보는 수술실이 참 무섭더라구요; 티비에서만 보던ㅋ 주사 한대 맞고 '이제 곧 주무실거에요' 라는 말 듣고 4초정도 뒤에 어디선가 참기힘든 마취가스 냄새가 올라오더니 잠들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일어나세요~' 하는말에 눈을 떴는데 정말 졸립더라구요.. 진짜 참기힘들지만 모두들 수술에 동의해주신 부모님이나 들인 돈이나 이런거 다 생각해서 버텨내세요! 전 숨 계속 크게 안쉬면 입원실로 못내려간단 말에 정신 차리려고 노력했습니다. 수술받기전 워낙 건강한 터라 가래나 코막힘에 대해 크게 생각안했는데 막상 숨이 잘 안쉬어지더라구요. 전 생각보다 입원실로 빨리 내려왔습니다. 12시까지 자지 말라그래서 진짜 힘들게 힘들게 버텼어요.. 아! 석션 별로 안무서운건줄 알았는데 정말 역하고 할수록 안좋은것같아요ㅎ 나중엔 나름대로 요령도 터득하고 참으면서 석션 안했습니다. TIP. 석션 받을수록 목도 붓고 코안에 점막도 붓고 안좋아요~ 그리고 웨이퍼 때문이라도 침삼키기 힘든데 첫날만큼은 챙피고 뭐고 없이 그냥 흘리세요 괜히 참다가 숨넘어갑니다. 그냥 숨쉬기 운동이나 간호사 언니가 시키는대로만 하면되요!!!



<수술둘째날>

잠 거의 못잤습니다. 숨을 너무 못쉬어서; 아침 8시~9시에 원장선생님 회진 도시는것만 기다렸어요ㅎ 수술 잘 되었다는 말에 기분 좋아지고 소변줄 뽑았습니다. (생각보다 안아파요 딴데가 더 아파서. 좀 뻐근합니다) 그리고 5층 치과가서 코호스랑 귀뒤에 피통 뺐는데 켁... 귀뒤를 그냥 2바늘씩 꿰매더라구요ㅎ 근데 참을만 했어요. 오히려 악간고정하는게 깜짝 놀랬어요; '아 진짜 입이 묶이는 구나' 하는 느낌이.. 고무줄 2개끼고 내려왔어요. 그리고 지하가서 붓기케어도 받고ㅎ 붓기케어 좋습니다 잠도 잘오고, 코랑 귀도 봐주구요ㅎ TIP. 이때부턴 정말 열심히 운동해야해요~ 아! 전 붓기가 별로 없는 편이었는데도 오히려 2,3일째가 더 퉁퉁부으니까 점심때 좀 자는게 좋아요ㅎ 그리고 아로마거즈! 처음엔 숨쉬기 불편해도 나중엔 정말 효과가 있더라구요! 얼음팩도 하고 걷기 운동도 하고 나름 첫날보단 편하게 지냈습니다.



<수술셋째날>

한시간에 한번씩 깼어요.. 역시나 숨이 막혀서 잠이 안오더라구요.. 이날 고무줄 4개 꼈습니다. 이때 생각했습니다. 참자 참자! 간호사 언니들이 못참겠으면 말하라고 했는데, 진짜 한 10번은 참은것 같아요. 생각하는게 중요합니다. 좋게 생각하면 다 참을수 있어요!ㅎ 그리곤 둘째날 보다는 더 막 돌아다녔습니다. 새로 수술받은 사람들도 있었는데 엑... 첫날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더라구요.. 붓기케어도 받고 코치료도 받았는데 그시간 만큼은 정말 좋은것 같아요ㅎ 근데 전 이날 쫌 아팠습니다. 밤이되니까 얼굴도 붓고 숨도 진짜 못쉬겠고....힘들땐 자가무통주사를 꼭 누르세요ㅎ 참지 못하겠으면 진통제도 꼭 놔달라 하시구요ㅎ TIP. 코고는것처럼 숨소리가 크게 나더라도 입으로 숨을 쉬어야 합니다. 전 병원이 시끄럽도록 크게 입으로 소리내면서 쉬었어요.. 같은 병실에 있었던 사람한테는 미안했지만 그래야 합니다. 수술시에 코 옆으로 조그만하게 길을 내기때문에 코로 숨쉬면 코 옆 피부가 같이 올라와요~ 그래서 전 둘째, 셋째날 오른쪽 볼에 압박밴드 붙었습니다. 입으로 숨을 쉬세요~



<수술넷째날 퇴원>

새벽에 열이나고 얼굴이 욱씬거려서 퇴원할수 있겠나 했는데 퇴원했습니다. 열은 실제로 나는게 아니라 멀쩡한 피부와 턱을 건드려놨기때문에 그부위가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마음을 편히 가지고 약도 꼬박꼬박 드세요!

TIP. 둘째날부터 물이나 병원식(스프) 같은걸 주는데 약이랑 꼬박꼬박 잘 챙겨먹으세요! 잘먹는게 남는겁니다!



<퇴원후>

여전히 코가 안뚫렸는데 오늘 이제 6일째 되니까 코가 점점 뚫어져서 살것 같습니다ㅎ 가습기 있으면 더 좋은것 같구요ㅎ 약 엄청 쓴데 꿀에 타마시면 그나마 나아요ㅎ 아... 이제 좀 붓기가 빠질 기미가 보이는데... 오늘부터 온찜질 시작했습니다. 좀 괜찮아지면 사진도 올릴께요ㅎ

제일 중요한건 할 수 있다는, 견뎌낼수 있다는 믿음과 의지인것 같습니다. 고통은 누가 대신해줄수 있는게 아니니까요ㅎ 아프다고 바로 병원 가고 그러는것 보다는 시키는대로 권해주는대로 일단 다 해보고 참을수 있을 때까지 참아보는게 좋은것 같습니다. 할까말까 고민하는 단계가 아니라 이미 수술은 한것이고 후회한다고해도 이미 늦었습니다. 이번 수술로 인내심도 기르고 좀더 성숙해 진것 같아요. 아직 붓기와 웨이퍼, 교정이라는 산이 남아 있지만 여기서 정보도 많이 주고받으며 다 이겨내려구요! 수술 앞두신 분들 후회없는 선택이길 바라고 저와같이 회복기간이신 분들 힘내세요! 그리고 이미 새삶을 살고 계신 선배님들... 정말 존경합니다♡